립스틱 지수: 경기 침체의 흥미로운 지표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는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주식 시장 지수, 실업률, 소비 지수 등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지표들은 종종 지나치게 복잡하고 전문적이어서 일반 대중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립스틱 지수는 훨씬 이해하기 쉽고 흥미로운 지표입니다. 단순히 립스틱 판매량을 기반으로 경제 상황을 추측하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립스틱 지수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경기 침체를 예측하는 데 유용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립스틱 지수의 기원

립스틱 지수의 기원은 1929년부터 1933년까지 지속된 미국 대공황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기간 동안 대부분의 산업 생산은 절반으로 감소했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화장품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특히 립스틱은 저렴하면서도 자신감을 높여주는 소비재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긍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립스틱을 사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립스틱 지수의 발견

이러한 현상을 목격한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 로더의 회장 레너드 로더는 2001년 9월 11일 테러 이후 불황 속에서 립스틱 판매량이 급증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이를 통해 경제 상황과 립스틱 구매 사이에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게 됩니다.

립스틱 지수의 계산 방식

립스틱 지수는 단순히 립스틱 판매량만을 기반으로 하는 지표가 아닙니다. 특정 기간 동안의 립스틱 판매량 증가율과 소비자 물가 지수, 소비 지출 지수 등을 함께 고려하여 계산됩니다. 이는 립스틱 판매량의 변화가 단순히 가격 변동이나 소비 트렌드 변화에 의한 것이 아닌 경제 상황 변화에 기인한 것인지 판단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립스틱 지수가 높을수록 경기 침체가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립스틱 지수가 완벽한 지표는 아닙니다. 립스틱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경제 상황뿐만 아니라 다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립스틱 지수는 경제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간편하고 흥미로운 지표이며, 경기 침체를 예측하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